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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印度)의 성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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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 오는 얘기로는 인도에 기독교가 전파 된 것이 A.D. 52년에 예수님의 제자였던 도마가 인도에 오면서 부터라고 하는데 이 도마가 바로 그 의심많던 도마이다. 그는 인도의 여러 곳을 다니며 전도에 힘쓰다가 A.D. 72년에 Mylapore에서 순교를 당하였다고 하며 그곳에 성 도마 교회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후대에는 포르투갈이 고아(Goa) 지역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이곳에 서양선교사들이 많이 방문하게 되었다.
인도의 주요 신앙은 힌두교와 이슬람교이지만 기독교도 오랜 전통과 함께 어느 정도 세력을 갖고 있다. 18세기 말에는 개신교의 윌리엄 케리(William Carey) 선교사가 들어가 동북부 지역에 큰 영적 부흥을 일으켰으며 사회 개혁의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전통에 기반하여 인도에는 20세기에 들어와서도 많은 기독교미술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인도적인 분위기를 살리기를 힘쓰는 작가 두 사람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모두 명성이 있는 작가들이다.
안젤라 트린다데,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
위의 안젤라 트린다데(Angela Trindade, 1909~1980)는 뭄바이 출신으로 부친도 유명한 기독교미술 화가인 2대에 걸친 부녀작가이다. 부친이 교수로 있던 미술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고아 지역의 대표적인 초기 여류화가였으며 그녀로 인해 후에 고아지역에서 많은 여류화가가 나오게 되었다.
여기에 소개된 작품은 예수님이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에게 생수를 주제로 하여 복음을 전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나무 그늘에 앉은 예수님도 인도식 의상을 입고 있으며 사마리아 여인도 인도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도인들이 쉽게 이 주제에 접근하게끔 하기 위하여 배경과 인물들을 인도화한 것이다. 사마리아의 자연 풍경이 꼭 그려져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인도작가들의 견해이다. 안젤라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의 모습도 많이 그렸는데 모두 인도식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태도는 여러 인도의 작가들에게서 발견되는데 프랭크 웨슬리(Frank Wesley, 1923~2002)도 그 중의 한 명이다. 웨슬리는 아잠가르라는 북쪽 지방 출신인데 인도의 미술대학에서 수학을 하였지만 일본의 교토대학이나 미국의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와 같은 곳에서도 공부하였기에 일본적인 회화표현이나 미국적인 성향도 가미하고 있다. 후에는 호주로 이민가서 살았었다.
프랭크 웨슬리, 막달라 마리아, 개인소장
위의 작품은 그의 대표작으로 자주 인용되는 것인데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려 향유를 붓고 경배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막달라 마리아는 인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검은 긴 머리와 가늘고 긴 눈썹 그리고 여성적인 분위기로 인하여 이전의 인도미술에서 보이던 여성 조각들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인 모습이 많이 그려져 있지는 않으나 이 클로즈업된 부분만 보더라도 인도적인 느낌이 잘 살아 있으며 막달라 마리아의 온전한 경배와 헌신이 고인 눈물에서도 감지된다.
이 두 작가 모두 인도를 대표하는 기독교미술 작가들인데 이와같이 자국의 면모를 잘 살리는 것이 곧 세계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들이다. 대중에게 다가가기위해 상당한 변모도 서슴없이 시도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이들의 작품들에서 느낄 수 있다.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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